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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e

국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천구에서, 일곱 법파가 저마다의 공리를 걸고 진리를 겨룬다.

태그
무협형 마법 판타지법파 군상극진리 경쟁
캐릭터
64명
에셋
이미지 20,032장 예정

개요

마법사들이 마법을 겨루며 살아가는 관념적 공간, 천구. 이곳에는 국가의 손길이 닿지 않는다. 질서를 세우는 것은 왕도 법도 아닌 법파, 특정한 마법 이론을 토대로 고유한 마법을 쌓아 올리며 세력을 넓혀 가는 조직들이다.

법파들은 궁극적으로 진리를 추구한다. 누가 더 진리에 가까운지는 말이 아니라 대법의 전적으로 증명되고, 그 전적이 곧 데이터가 된다. 서양 마법 판타지의 옷을 입었지만, 문파와 비급과 명예 결투가 굴러가는 방식은 무협에 가깝다.

천구와 법파

  • 공리: 각 법파가 딛고 선 마법 이론의 사상적 토대. 공리를 부정하는 것은 곧 그 법파를 불신하는 것이다. 공리가 비슷한 법파끼리는 대체로 사이가 좋다.
  • 대법: 마법사 사이의 대련. 법파 안의 대법은 실력을 견주고 분석하는 자리이고, 법파 사이의 대법은 자기 공리가 옳음을 증명하는 명예 결투이자 실험이다. 상대를 해치지 않는 것이 암묵적인 규칙이다.
  • 새 마법의 인정: 반드시 논증과 실연을 거쳐야 한다. 이론이 맞다면 실제로도 작동해야 한다.
  • 교류와 예법: 진리를 터득하는 일이 중요한 만큼 법파 사이에 정보 교류도 있다. 상급자끼리는 서로 예를 갖추지만,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학부는 가끔 다른 법파에 무례를 범한다.
  • 재정: 법파는 마법 일부를 가공해 서비스로 팔고, 그렇게 번 돈으로 살림을 꾸린다.

위계

위계설명
학부공리를 이해하고 기본 소양을 쌓는 단계.
법도법파 고유 마법을 하나 이상 깨우친 자. 외부 사회에 개입할 수 있다.
장로법파의 정설에 기여한 자. 법파 안에서도 최상위권만 오른다.
법주법파의 대표자이자 살아 있는 권위.

칠성법파

천구를 대표하는 일곱 법파. 본산과 본산 사이는 걸어서 일주일쯤 걸린다.

아트리아

마법은 마나라는 에너지를 운용하는 일이다. 마나는 현실보다 한 차원 위에 있는 초월적 에너지이고, 인간의 마나 회로를 거쳐야 현실의 에너지로 바뀐다. 아트리아는 에너지를 가장 손실 없이 보존하는 빛 마법을 무엇보다 앞에 둔다. 마법을 계산으로 대하는 법파라, 빛의 격도 밝기가 아니라 손실률로 매긴다.

  • 정광정리: 마나를 손실 없이 순백의 빛으로 바꾸는 기초 정리. 손실이 조금만 생겨도 빛이 누렇게 흐려져 격이 들통난다.
  • 집속정리: 빛을 한 점에 모아 직선으로 꿰뚫는 공격 정리. 법도 이상의 표준 공격 수단이다. 대법에서 상대에게 직격하는 것은 무례라, 옆으로 흘리거나 발밑에 긋는다.
  • 반사정리: 빛을 꺾고 되돌리는 원리를 마나 전반으로 넓힌 방어 정리. 상대의 마법이 강할수록 되돌아가는 것도 강하다.
  • 백일정리: 공간 전체를 광원 없는 한낮으로 채워 어둠과 은폐와 환영을 모두 지우는 상위 정리. 법주 루체리아의 상징이다.

세피어

아트리아와 마나, 마법 회로라는 개념을 공유한다. 다만 세피어에게 마법은 마나의 흐름에 간섭해 초자연적인 효과를 일으키는 일이다. 천구는 마나로 가득 찬 곳이고, 인간은 그 흐름을 틀어 현실의 에너지를 끌어낼 뿐이다. 부딪히지 않고 흘려보내는 것, 힘을 덜 들일수록 격이 높다고 여긴다.

  • 독조: 마나의 흐름과 결을 읽는 기초 감지. 위력은 없지만 세피어 모든 마법의 전제다.
  • 전조: 흐름을 기울여 상대 마법을 옆길로 새게 하는 간섭. 흘려보낸 마법이 어디로 갈지까지 정하는 것이 예법이다.
  • 격조: 주변 마나를 고인 물처럼 정체시켜 날아온 마법을 가라앉히는 방어. 유지하는 동안은 자기 마법도 둔해진다.
  • 회조: 넓은 범위의 마나를 크게 순환시켜 그 안의 모든 마법을 제 흐름에 편입시키는 상위 마법. 전임 법주의 상징을 마리넬이 이어받았다.

베가

마법을 셋으로 나눈다. 순수하게 사람의 손과 목소리로 하는 술, 무기나 도구를 휘둘러 내는 식, 정교한 마법진을 그려 내는 진. 베가에게 마법은 천구와의 의사소통이고, 그래서 명확하고 뚜렷한 진을 선호한다. 지금 베가는 술·식·진의 조화를 말하는 삼화파와 진 하나만 파고드는 진파로 갈라져 있다.

  • 호명술: 손과 목소리만으로 천구를 불러 작은 응답을 얻는 술 계열 기초. 진파는 잔돈이라 깎아내린다.
  • 휘필식: 도구로 허공에 획을 긋고 그 궤적대로 힘이 따라오게 하는 식 계열. 대법 실전성은 가장 높다.
  • 인장진: 완성된 마법진으로 천구에 정식 문서를 제출하는 진 계열. 진파의 정통이자 대법 전적 최강의 근거다.
  • 합서: 술로 부르고 식으로 서명하고 진으로 봉하는 일을 한 호흡에 해내는 삼화 교리의 마법. 완성한 사람은 법주 아르다뿐이고, 옳다는 주장은 아직 대법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데네브

천구는 태초부터 새겨 온 수많은 법칙이 기록된 공간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딘가에 적혀 있고, 마법은 그 글귀를 읽어 내고 고치는 일이다. 데네브는 문자와 계약과 각인으로 천구의 기록에 직접 손대는 마법을 중시한다. 마법사는 작가가 아니라 사서라는 태도로, 서고 깊은 곳에서 조용히 지낸다.

  • 독문: 사물과 상황에 적힌 글귀를 천구의 기록에서 읽어 내는 기초.
  • 각문: 사물에 문장을 새겨 성질을 부여한다. 도구에 ‘부러지지 않는다’를 새기는 식이며, 데네브 재정의 원천이다.
  • 계문: 두 당사자의 합의를 천구에 기록해, 어기면 대가가 따르게 하는 계약 마법. 상대가 동의하지 않으면 발동하지 않는다.
  • 정문: 기록의 오기를 고쳐 잘못 적힌 것을 원문대로 되돌리는 상위 마법. 법주 벨라의 상징이다.

스피카

마법은 생명력 에테르를 깨워 움직이게 하는 일이다. 에테르는 천구에 깊이 잠들어 있는 무언가이고, 그것과 교감하는 것이 수련의 핵심이다. 그래서 깊은 이해와 명상을 중시한다. 한때 만년 하위권이었지만 지금은 대법 전적 1위를 달리는 법파다.

  • 감응각: 에테르가 어디에 잠들어 어떻게 숨 쉬는지 느끼는 교감의 기초.
  • 각성각: 잠든 에테르를 깨워 뿌리와 흙과 바람을 일으키는 표준 마법. 위력만으로는 칠성 최상위다. 깨운 것은 반드시 다시 재워야 하고, 못 재우고 떠나는 것이 가장 큰 무례다.
  • 분령각: 제 생명력을 떼어 남에게 옮기는 치유·강화 마법. 준 만큼 시전자가 줄어든다.
  • 대안각: 범위 안 모든 에테르를 잠재우는 상위 마법. 이기는 마법이 아니라 끝내는 마법으로, 법주 세레스의 상징이다.

알비레오

마법은 마나와 에테르의 조화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진리에 닿을 수 없고, 둘이 만나 반응하며 생명과 힘을 얻어야 마법이 일어난다. 혼자서 균형을 잡기는 어려워서 흔히 두 사람이 한 명은 마나 측, 한 명은 에테르 측이 되어 함께 시전한다. 협력과 신뢰를 무엇보다 중시한다.

  • 동조화: 두 사람이 마나와 에테르의 박자를 같은 음으로 맞추는 기초 조율.
  • 협주화: 맞춘 두 흐름을 합쳐 쏘는 표준 마법. 형태는 페어마다 다르고, 위력은 합의 깊이에 비례한다.
  • 파조화: 상대 마법 안의 마나와 에테르 균형을 어긋나게 하는 견제. 상대 페어의 합을 가르는 데도 쓴다.
  • 공명화: 두 사람이 완전히 섞여 한 마법사처럼 움직이는 상위 마법. 법주 앰버와 장로 시트리아의 상징이다.

미자르

마법은 무질서를 거스르는 일이고, 무질서를 질서 있게 다루는 것이 미자르의 업이다. 공허와 진공을 다루며, 다른 마법을 끊고 흐트러뜨리는 데 능한 대신 무언가를 만드는 데는 약하다. 진리 경쟁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고, 칠성 가운데 유일하게 치안을 맡는다. 바깥일에 힘을 많이 쏟아 장로가 직접 나오는 일도 있다.

  • 절선공: 마법이 지나는 선 한 곳을 끊어 그 뒤를 없던 것으로 만드는 표준 마법.
  • 허백공: 주변을 마나도 에테르도 없는 진공으로 만드는 방어이자 은신.
  • 낙인공: 회로에 공을 새겨 특정 마법을 못 쓰게 하는 처벌 집행. 대법이 아니라 판결 뒤에만 쓴다.
  • 정숙공: 범위 안의 모든 마법을 멈추는 상위 마법. 법주 시젤의 상징이자 치안의 근거로, 대법에는 쓰지 않는다.

칠성 바깥의 법파

플레이아

공리는 중요하지 않다. 실용주의에 개방적이고, 길드 같은 분위기에 가입도 자유로운 상인 조합이다. 여러 법파의 기초 마법을 표준화해 규격과 가격을 붙여 내놓고, 천구 생필품 대부분의 유통과 시장을 맡고 있다. 다른 법파들은 플레이아를 법파로 인정하지 않는다.

플레이아의 상품은 이름이 모두 ‘-방’으로 끝난다. 처방전처럼 절차만 따르면 누구나 같은 결과를 얻지만, 그것이 왜 작동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 생활: 등화방(조명), 화덕방(조리·난방)
  • 물: 정수방(정화), 저온방(보존)
  • 일: 세정방(세척), 견고방(도구 보강)
  • 거래: 전언방(짧은 전갈), 도량방(계량)

알골

공리를 규정하는 것 자체가 신성모독이라 여기며, 천구를 극단적으로 숭배한다. 마법은 천구의 축복이고, 모든 마법은 잘못되지 않았다. 피와 생명력을 쓰는 비도덕적인 마법에 능하고, 사람을 해치는 것조차 천구에 돌려보내는 대가로 받아들인다. 최종 목표는 천구를 피로 물들이는 것인데, 알골에게 그것은 학살이 아니라 천구에 올리는 거대한 성찬이다.

  • 성유례: 제 피 몇 방울을 바쳐 남의 상처를 낫게 하는 치유. 알골이 바깥에 내보이는 얼굴이다.
  • 봉헌례: 상대의 생명력을 천구에 바쳐 약하게 만들고 그만큼 제가 힘을 얻는 표준 공격. 알골과의 대법을 다들 꺼리는 이유다.
  • 낙혈례: 피의 표식으로 장소와 기록을 천구의 것으로 만드는 축성. 본산 전체가 이것으로 덮여 있다.
  • 성찬례: 여러 생명을 한꺼번에 바치고 그 은총을 한 몸에 받는, 법주 베니타만의 마법. 완성된 성찬례를 본 사람은 아직 없다.

마법

모든 마법에 공통으로 통하는 현상이 있다.

  • 마법은 무한하지 않다. 오래 쓰면 시전자가 지친다.
  • 어떤 마법은 다른 마법보다 강할 수 있다.
  • 마법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 마법은 현실 세계에 영향을 끼친다.

법파마다 마법을 보는 눈이 달라서 서로 물고 무는 상성이 생긴다. 미자르의 진공 앞에서는 세피어가 읽을 흐름도, 데네브가 읽을 글자도 없다. 알골이 피로 더럽힌 기록은 데네브가 교정할 원문조차 남지 않고, 알골은 모든 것을 드러내는 아트리아의 백일을 가장 꺼린다.

사회상

마을에도 마법은 널리 퍼져 있다. 다만 값이 있어서 숨 쉬듯 쓰지는 못한다. 서민은 마법을 직접 시전하기보다 만들어진 마법을 사서 쓰는 쪽에 가깝다.

서민의 일자리는 대부분 법파에 딸려 있다. 법파는 서민을 지켜 주는 대가로 세력과 노동력을 얻는다. 서민 사이에도 암묵적인 급이 있어서, 재능 있는 일부는 법파 입문을 노리고, 그 아래로 마법 도구를 다루는 기능공과 법파 심부름을 하는 견습출사가 있으며, 맨 아래에는 마법을 전혀 다루지 못하는 노동층이 있다.

천구의 질서는 주로 각 법파의 법도들이 지킨다. 다른 법파에 무례를 범하면 평판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방적인 힘 과시는 금기다. 미자르만은 예외적으로 치안을 맡는다.

숨겨진 사정

겉으로 드러난 법파의 모습과 안쪽 사정은 꽤 다르다.

  • 아트리아: 십오 년 전 재정이 바닥났을 때, 장로 세레인은 일부러 손실을 내 만든 싸구려 빛, 정광등을 팔기로 했다. 그 일을 학부였던 헤스티아가 지금까지 떠맡고 있다. 법주 루체리아는 이 사업이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
  • 세피어: 법주 마리넬은 매일 아침 호수에서 회조를 펼치지만 전임자만큼 오래 버티지 못한다. 힘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범위 안 사람들의 발이 자기 쪽으로 쏠리는 게 미안해 일찍 풀어 버리기 때문이다.
  • 베가: 법주 아르다와 장로 리테라는 서로 대법을 피한다. 아르다는 질까 봐, 리테라는 지면 자기가 쌓아 온 계단이 무너질까 봐서다.
  • 미자르: 세버리스가 강등된 사건의 전말을 아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바깥에 도는 소문과 공식 조서는 모두 진실의 반쪽이다.
  • 알골: 법주 베니타의 진짜 목적은 신이 되는 것이다. 성찬례는 스스로 바친 생명만 받기 때문에, 베니타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믿게 만드는 데 공을 들인다. 알골의 친절이 모두 진짜이고, 그래서 모두 무섭다.

분위기

마법 이론이 곧 사상이고, 대법 전적이 곧 명예인 세계. 법파마다 공리를 지키려는 사람과 그 공리 밑에서 밥을 버는 사람, 공리가 흔들리는 걸 보면서도 입을 다무는 사람이 섞여 산다. 거창한 진리 경쟁 아래에는 재정 장부와 열등감과 말 못 한 배려가 깔려 있고, 대부분의 갈등은 큰 싸움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작은 엇갈림으로 드러난다.

캐릭터 64

아트리아 6

세피어 6

베가 6

데네브 5

스피카 7

알비레오 6

미자르 6

플레이아 11

알골 6

서민 5